[090523] ▶◀ 謹弔 - 노무현 대통령의 서거.. 그를 추모합니다..

2009. 5. 23. 09:30etc.


 [출처 : 사람사는 세상]

                                                                                                                            

너무 많은 사람들에게 신세를 졌다
나로 말미암아 여러 사람이 받은 고통이 너무 크다.
앞으로 받을 고통도 헤아릴 수가 없다.
여생도 남에게 짐이 될 일 밖에 없다.
 
건강이 좋지 않아서 아무 것도 할 수가 없다.
책을 읽을 수도 글을 쓸 수도 없다.
너무 슬퍼하지 마라.
삶과 죽음이 모두 자연의 한 조각 아니겠는가?
미안해하지 마라.
누구도 원망하지 마라.
 
운명이다.
화장해라.
그리고 집 가까운 곳에 아주 작은 비석 하나만 남겨라
오래된 생각이다.

나름대로 국정을 위해 열정을 다했는데 국정이 잘못됐다고 비판 받아 정말 괴로웠다.
아들 딸과 지지자들에게도 정말 미안하다.
퇴임 후 농촌 마을에 돌아와 여생을 보내려고 했는데 잘 되지 않아 참으로 유감이다.
돈문제에 대한 비판이 나오지만 이 부분은 깨끗했다.
나에 대한 평가는 먼 훗날 역사가 밝혀줄 것이다. 
                                                                                                                            

눈물이 흐릅니다..
무슨 말이 필요하겠습니까..
영원히 당신을 기억하겠습니다..

당신께서는 청렴결백하시고..
그 누구보다 훌륭한 정치인이자 대통령이셨습니다.
이 땅에 정의가 승리할 수 있다는 것을
몸소 실천하시어 보여주신 산 증인이셨습니다.

당신의 그 정의로움 때문에 희망을 품고 살았지만
이제 당신은 없습니다.

당신께서는 먼저 떠나셨지만
당신이 이루고자 하였던 그 이상만큼은
제 가슴속에 새기어 살아가겠습니다.

당신이 있어 행복했습니다.
편히 쉬세요..

이제 당신은 없지만 제 가슴속에서 영원히 살아 숨 쉴 것입니다.
                                                                                                                            

잊지 않겠습니다.
당신네들의 만행.
내 몸에 뜨거운 피가 흐르고 있는한
절대 잊지 않을 것입니다.
                                                                                                                            

서울역 분향소에서

유 시 민

연민의 실타래와 분노의 불덩어리를 품었던 사람
모두가 이로움을 쫓을 때 홀로 의로움을 따랐던 사람
시대가 짐지운 운명을 거절하지 않고
자기 자신 밖에는 가진 것이 없이도
가장 높은 곳까지 올랐던 사람
그가 떠났다

스무 길 아래 바위덩이 온몸을 때려
뼈가 부서지고 살이 찢어지는 고통을 껴안고
한 아내의 남편
딸 아들의 아버지
아이들의 할아버지
나라의 대통령
그 모두의 존엄을 지켜낸 남자
그를 가슴에 묻는다

내게는 영원히 대통령일
세상에 단 하나였던 사람
그 사람
노무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