修人事待天命

2008. 4. 24. 18:14me



  아쉽다는 말.

  언뜻 떠올리면 최선을 다하고도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했을 상황을
  일컫는 말이지만 과연 그러한지.

  무슨 일이든 지나고 나면
  아쉬움이 남는다고들 하지만
  단순한 결과론적인 판단은 아닐지.

  최선을 다하고도 아쉬움이 남을 수 있을까.

  ----------------------------------------

  盡人事待天命 (진인사대천명)

  이양하님의 수필 - 나무에서 인용되었지만
  그 유래는 삼국지에 있다고 한다.

  修人事待天命 (수인사대천명)

  운명론적인 느낌과 개척론적인 느낌이
  동시에 녹아있는 고어.

  제갈량이
『 천문을 보니 조조는
  아직 죽을 운명이 아니므로 일전에
  조조에게 은혜를 입었던 관우로 하여금
  그 은혜를 갚으라고 화용도로 보냈다.
  내가 사람으로서 할 수 있는 방법을 모두 쓴다 할지라도
  목숨은 하늘의 뜻에 달렸으니, 하늘의 명을 기다려 따를 뿐이다. 』
  라고 말한 것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당시의 병력으로 조조를 병법으로 괴롭히는 일종의 게릴라는
  가능하였을지는 몰라도 사로잡는 것까지는 불가능했을 것이다.
  아니, 병법으로는 가능하였을지라도 그 병법을 수행할
  병력이 부족하지는 않았을런지.

  아마도 제갈량은 자신의 모든 능력을 다해 최선을 다했으리라.
  그러한 의미에서 제갈량에게 후회는 없지 않았을까. 
  자신의 병법으로도 조조가 붙잡히지 않을 걸 예상하며
  관우로 하여금 은혜를 갚게 끔하는 정확한 예측과 여유는
  최선을 다한 자만이 가능한 일은 아닐런지.

  최선을 다한다는 것이 의미있는 건
  시의적절한 기회가 제한되어 있기 때문이다.
  나는 진정 이러한 최선을 다하고 있는 건지.
  운명론인가 개척론인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스스로 삶을 대하는 자세가 중요한 것이리라.
  긴 시간이 지나 아쉬움보다는 뿌듯함이 남도록 

  Just do it.

'me' 카테고리의 다른 글

차분해지는 이상한 감정.  (0) 2009.05.14
[09/05/11] 마음과 날씨의 일치.  (0) 2009.05.11
선택.  (0) 2009.04.23
Refresh.  (0) 2009.03.04
예비군 3년차..  (1) 2008.05.20
매너리즘  (0) 2008.04.24
블로그 시작  (0) 2008.04.24